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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평]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입력 2020.06.29. 10:33 수정 2020.06.29. 10:47

코로나19가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를 만들었다.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익숙해졌다. 큰 위기이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의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는 계기도 되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의 작은 위기와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학교에서는 사상 최초의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였다. 처음에는 선생과 학생 모두가 불편과 불안을 호소했지만, 한 학기를 경험해보니 의외의 장점들도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학생들의 만족감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일부 회사나 기업에서도 어색한 '재택근무'를 시행하였다. 처음에는 여러 혼란들이 있었지만 화상회의가 증가하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기존의 뿌리 깊은 회의 문화, 식사 문화, 술 문화 등이 크게 바뀌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서로 다른 문화의 효율성에 대해 비교해 보는 첫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아날로그 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온라인, 디지털 기반의 언택트 산업은 정반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주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와 원격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인 줌(Zoom)이 '팬데믹 속에서 번영을 누린 기업'의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사상 최고치의 주가 기록(4,011억 달러)을 세웠다. 이에 구글과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AI 음성 쇼핑'을 매개로 연합체를 구성했고, 아마존은 AI 스피커 시장의 선점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동맹을 맺었다.

그밖에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일본의 야후재팬-라인, 그리고 우리나라의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와 KT-LG전자-LG유플러스 등은 다양한 ICT 연합전선을 구축하였다. 이것은 외면적으로 4차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과 로봇 기술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지만, 내면적으로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전 세계적으로 'Slow Down(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지만, 창의적인 리더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4차산업혁명이 화두였다. 그런데 이 거대한 흐름에 코로나19가 덮쳐, 더 큰 변화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라는 유행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머지않아 펼쳐질 것이라는 예단이다. 예컨대 우리 정부는 올 초에 빠른 속도로 '코로나 3법(감염법 예방관리법·검역법·의료법)'을 개정하여 방역시스템에 발 빠르게 대처하였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개인과 기업 모두가 정보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마련하였고,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의 무임승차를 막기 위한 '넷플릭스법(망 품질 유지 의무법)'을 의결해 뉴패러다임의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두 가지의 시선이 있다. 하나는 매일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코로나19의 확산 소식으로 인해 우울증이 온다거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또 다른 하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언택트 문화를 역발상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비온 후에 땅이 굳는다''전화(轉禍)가 위복(爲福)이 된다'라는 긍정은 가까운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로나 이후에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올 봄 제주도에 11년 만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걷히지 않았던가? 위기 뒤에 발전이 있고, 발전 전에 위기가 있는 법. '아픈 만큼 성장한다'라는 말처럼 변화가 클수록 발전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면 어떨까? 변화는 두려운 것이지만,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윈의 적자생존론처럼 미래는 변화를 긍정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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