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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평]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김수형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 입력 2020.07.08. 13:54 수정 2020.07.12. 15:12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인류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고 천명했다. 증기기관차의 발명으로 인한 1차 산업혁명, 전기의 발명으로 인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한 3차 산업혁명 등 지난 세 차례의 산업혁명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자동화하는 것이었다면, 인공지능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지식노동을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암 진단, 퀴즈대회, 바둑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능력을 앞지르게 되었고, 무인자동차, 무인공장, 무인콜센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신문기사나 소설을 쓰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환경은 이러한 인공지능기술의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욱 더 앞당겨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와 인공지능 기술은 개인, 기업, 국가의 주요한 경쟁력이 되었고,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기술에 의해 초래된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직업구조 변화가 그 중 하나이다. 앞으로의 직업구조는 'L자형'으로 바뀌게 되어 교육수준이 낮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직업이나 사람을 상대하는 일부 직업을 제외하고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항공기 조종사, 교사 등과 같은 전문직종의 인력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데이터 분석가, SW 개발자, 드론 조종사 등과 같은 새로운 일자리도 있겠지만,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 개수보다 사라지는 일자리 개수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 세 차례의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은 없어지는 직업만큼 새로운 직업이 탄생해서 직업시장이 균형을 이뤄왔다는 사실인데,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다.

4차 산업혁명을 초래한 인공지능기술은 최근에 등장한 기술이 아니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에서 개최된 한 컨퍼런스에서 마빈 민스키, 존 맥카시 등의 석학들이 처음 소개했다. 그 이후로 지난 60여년동안 인공지능기술은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지만,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0년경에 보편화된 딥러닝기술이 실생활의 여러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면서 인공지능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딥러닝기술은 데이터만 충분히 있다면 컴퓨터가 인간의 경험이나 전문지식을 얼마든지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앞서 언급한 암 진단, 퀴즈대회, 바둑 등과 같은 제한된 범주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앞지를 수도 있음을 보였다.

인공지능기술의 성공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진 데에 기인한다. 즉, 사물인터넷의 보편화로 인해 많은 양의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하게 되었고, GPU와 같은 대용량 데이터처리를 위한 하드웨어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하였고, 앞서 언급한 딥러닝기술이 적시에 등장하는 등 세 가지 요소가 잘 연계되어 여러 분야의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 지난 60여년의 인공지능 역사를 돌이켜 보면 혁신적인 기술이 여러 차례 등장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 지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었다. 이번에 등장한 딥러닝기술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딥러닝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융합하고자 하는 소위 'AI+X'에 대한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어서 이번의 성공은 예전의 사례와 다를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장이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한 말은 되새겨 볼수록 공감이 되는 말이다. 김수형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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