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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곡성 산사태·서창 농약유출, 원인 규명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0.08.11. 18:42 수정 2020.08.11. 18:48

이번 폭우로 광주·전남권은 막대한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자연재해라고 하지만 피해가 더욱 늘어난 원인으로 '인재'가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의 산사태와 영산강이 범람하면서 인근의 농협과 농약자재센터에 보관 중이던 농약 등이 유출된 게 대표적이다.

곡성경찰서는 성덕마을 산사태와 토사유출 중 무엇이 주요한 원인이었는지 규명키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국도 15호선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서 수차례 발파 작업이 있었던 데다 산사태 우려에도 산비탈면에 쌓인 토사 관리가 미흡했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해서다. 주민들은 지지대와 안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됨으로써 사태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영산강에서 역류한 물로 발생한 서창동 일대의 주택침수 피해와 농약·농자재 유출건도 관심이 쏠린다. 수십여 가구의 주택 침수도 침수지만 서창농협·영농자재센터 등에 보관 중이던 농약과 농자재가 유출된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강물의 역류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제방 배수통문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구청이 통문 폐쇄를 서두르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창동 일대는 영산강 수위보다 지대가 낮다. 인근 강변에는 재해 예방 목적의 제방 배수통문 2개가 설치돼 있다. 하천 유량 조절 관련 설비의 관리주체는 익산국토관리청 광주국토관리사무소(국토사무소)다. 강의 수위 상황에 따른 배수통문의 개폐 여부 등 조작을 맡는 운영주체는 서구청이다.

이와 관련해 광주국토사무소는 "물이 빠진 뒤인 전날 배수문 정상 개폐여부를 점검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배수문이 왜 제때 작동하지 않았는지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인명을 해치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다. 피해 확대를 두고 '자연재해'냐, '재난행정 미흡'이냐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다. 기상 당국이 이번 기록적인 폭우를 제대로 예보했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자연재해 외에 '인재'가 피해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면 반드시 규명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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