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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두환의 후안무치 사법적 단죄로 다스려야

@무등일보 입력 2020.11.29. 18:06 수정 2020.11.29. 19:22

왜곡된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바로잡을 사법적 판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광주학살 원흉 전두환씨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늘 내려진다. 재판은 오후 2시 광주지법 형사8단독으로 열린다.

전씨는 지난 2017년 회고록에서 "5·18당시 헬기 기총소사가 없었다"며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모욕했다. 책이 발간된 직후 전씨는 5월단체 등에 의해 고발당한 뒤 지난 2018년 5월 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헬기사격 여부와 전씨가 그 사실을 알고서도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다. 전씨는 여전히 헬기사격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전일빌딩 탄흔 조사 결과는 물론 5월 당시 항쟁 현장에 있었던 여러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헬기사격은 부인하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로 증명됐다.

검찰도 전씨가 거짓으로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봤다. 전씨의 범죄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근거로 80년 5월 당시 발포 허가의 책임이 전씨에게 있었고 회고록 발간 당시까지 헬기 사격에 부합하는 자료가 다수 존재했다는 점을 들었다. 검찰은 이미 전씨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해 놓은 상태다.

광주의 시선이 재판정으로 쏠리고 있다. 2년6개월여 끌어온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5월 광주의 진실이 바로세워질 수도, 아니면 또다시 폄훼와 왜곡 속에 묻힐 수도 있기에 그렇다. 5월 단체들이 이번 재판을 앞두고 릴레이 성명을 통해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워 줄 것을 요구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동안 온갖 변명으로 출석을 거부해온 전씨가 오늘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얼굴일지 궁금하다. 지난해 3월 32년만에 광주 법정에 출석한 그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첫마디가 "이거 왜이래!"였다. 후안무치, 그 자체라 할만 했다.

그런 전씨에게 지난 잘못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광주시민들에겐 희망고문일 수 있다. 남은 건 사법적 단죄 뿐이다. 재판부는 엄정한 판단으로 전씨의 후안무치함을 꾸짖고 5월 역사를 바로세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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