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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소녀상··· 지금 당신 옆에 있습니다
입력 : 2019년 08월 14일(수) 15:19


[광주 소녀상 지도]
반일 분위기 속 소녀상 관심
시청·구청·금남로 등에 위치
10여개 학교에도 작은 소녀상
각기 다른 형상으로 역사 증언
광주 평화의 소녀상 위치도
“우리는 인권과 평화를 존중하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존엄한 인격과 정당한 권익을 평화의 소녀상에 정중히 새기고자 한다.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하여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위안부 진상규명, 일본국회의 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 및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요구를 다시 한 번 천명한다. (‘광주남구평화의소녀상’ 정진백의 글 중에서)

앳된 얼굴, 곱게 빗은 댕기 머리, 굳게 다문 입술,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작은 나비 한 마리. 치마를 움켜쥐고 고통과 아픔을 스스로 삭히거나, 펜과 종이에 진실을 기록하거나,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까지.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리며 오늘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광주의 소녀상 모습들이다.

일본의 무역 도발로 고조된 반일 분위기 속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이어 15일 제74주년 광복절까지 이어지면서 소녀상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의 가슴 시린 역사를 품고 있는 소녀상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과제를 짚어보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됐다. 이후 현재까지 전국 130여곳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광주에도 20여개의 소녀상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일본을 향한 무언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의 첫 소녀상은 제4회 세계 위안부의 날인 지난 2015년8월14일, 광주시청 앞 시민숲 잔디광장에 설치됐다. 가로 29㎝, 세로 140㎝, 높이 150㎝, 한복차림의 이 소녀상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5개 자치구 주요 명소에서도 소녀상을 만날 수 있다. 모두 2017년8월14일, 동시 제막됐다.

동구 금남로 공원에는 품에 봇짐을 꼭 쥐고 서서 그리운 고향을 바라보는 있는 소녀상과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헌정시가 새겨져 있다. 소녀상은 나상옥 작가가 시는 허형만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서구청사 앞에도 ‘진실을 기록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고근호 작가가 제작한 이 소녀상은 의자에 앉아 펜과 종이를 들고 진실을 기록하는 소녀와 그의 곁을 지키는 나비다. 손등과 어깨 위 나비는 소녀의 용기를 응원하는 군중을 상징한다.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는 좀 더 특별한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다. 평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옥선 할머니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이이남 작가가 주도한 이 소녀상은 열여섯, 혼자서 두려움을 감당했던 소녀를 이제라도 위로하듯 아흔의 할머니가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과거와 현재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북구청사 앞에도 서 있다. 광주시청사 소녀상처럼 곧게 서서 역동적인 형태다. 머리칼이 날리는 거센 바람 속에서도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 보내려는 모습은 위안부 문제를 더는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재덕 작가가 만들었다.

광산구 소녀상은 송정리 광산문화예술회관 앞에 자리잡았다. 한손은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다른 한손은 허공을 향해 내밀고 있는 모습의 소녀상은 동구 소녀상을 제작한 나상옥 작가의 작품이다.

치마를 움켜진 손은 고통과 아픔을 상징하고 허공을 향해 내민 손은 미래에 마주할 평화와 희망에 대한 갈망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2016년 성덕고가 지역 학교 중 처음으로 소녀상을 세운 것으로 시작으로 상무고, 광덕고, 보문고, 대광여고, 광주여고, 수완고, 조대여고, 산정중 등이 교내에 작은 소녀상을 설치하고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역사가 켜켜이 쌓인 소녀상을 둘러보며 일제의 만행과 인권 유린의 역사를 되새겨보면 어떨까.

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