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팝나무는 왜 5·18의 상징이 됐을까

입력 2021.06.15. 18:25 수정 2021.06.15. 18:25 댓글 2개
꽃생김새 따라 ‘밥풀·쌀밥나무’ 애칭
‘굶는 이웃 없길’ 대동세상 일맥상통
5·18기록관, ‘메이팝’ 캐릭터 개발
이팝나무 모습. 무등일보DB

푸르다 못해 찬란한 녹음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 5월이면 광주에서 가장 흔히 목격되는 가로수가 있다.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듯, 뜸이 아주 잘 든 흰 쌀밥이 내려 앉은 듯 특유의 자태를 자랑하는 바로 이팝나무다.

가느다랗게 네 갈래로 나뉘어 있는 이팝나무의 꽃잎은 하얀 밥알처럼 생겼다. 하여 '밥풀나무', '쌀밥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쌀이 귀했던 시절 이씨(李氏) 등 양반들의 주로 먹었다는 쌀밥이라는 뜻에서 이밥나무로 불리다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 41주년과 5·18기록물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5월을 상징하는 이팝나무를 활용해 '메이팝'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개발,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배를 곯는 이웃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쌀밥을 닮은 이팝나무의 만개를 빌며 풍년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담아 나무에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는 1980년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용감한 시민들, 또 시민군을 위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아낌없이 내놓았던 평시민들의 대동세상 오월정신과 꼭 닮았다.

민중의 삶이 녹아든 꽃인 셈이다.

5월에 꽃이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특징도 5·18이미지와 부합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광주시는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 2000년대 초반 지금의 시청사를 건설하며 일대 가로수로 이팝나무 300여그루를 식재하기도 했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오가는 민주로 양방면으로 이팝나무 단지화가 되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밖에도 광주 곳곳에는 이팝나무 가로수 거리가 수두룩하다.

5·18의 상징인 이 이팝나무가 최근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 41주년과 5·18기록물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5월을 상징하는 이팝나무를 활용해 '메이팝'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개발, 공개했다.

오월(May)과 이팝나무의 합성어인 메이팝은 앞으로 기록관의 마스코트 역할을 도맡아 관람객들에게 5·18 메신저 역할을 할 예정이다. 명칭 역시 기록관 관람객들이 작명했다.

5·18기록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메이팝 이용을 권장해 5·18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후세대와의 소통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열쇠고리 등 다양한 홍보용 기념품 제작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정용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41년 전의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후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한 캐릭터를 개발했다"며 "관람객들이 5·18에 대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형 콘텐츠를 지속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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