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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동산 의혹 의원 탈당' 열흘 넘게 '지지부진'

입력 2021.06.19. 05:00 댓글 1개
지도부 방침따라 탈당계 제출 의원 5명
김회재·우상호 등 사실상 절반 불복 중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들에게 내린 탈당 권유 조치가 열흘 넘게 진전되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탈당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탈당 권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난 현직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이들 가운데 억울하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 지도부 방침을 수용하겠다며 자진 탈당계를 제출한 이들은 김주영·문진석·서영석·윤재갑·임종성 의원 등 5명뿐이다.

우 의원을 비롯해 김회재·오영훈 의원 등 불복 의사를 밝혔던 이들은,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도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 의원과 김수흥 의원도 자신이 연루된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한정(왼쪽부터), 서영석, 임종성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photo@newsis.com

김한정 의원은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김회재·윤미향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김수흥·오영훈·우상호·양이원영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김한정 의원은 배우자의 3기 신도시 왕숙지구 인근 남양주시 일대 토지 매입과 관련해 "신도시 확정 발표는 2018년 12월, 아내가 땅을 구입한 시점은 1년7개월 뒤"라며 "미공개라 할 수 없고 비밀도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회재 의원은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된 아파트와 관련해 권익위의 수사의뢰 사유서, 배우자와 부동산 중개인 간 문자 내역, 부동산 중개인 증언 등 해명자료를 내면서 지도부의 탈당 권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윤미향 의원의 남편 김삼석씨도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노모의 비바람을 막아줄 함양 교산리 집 구입이 소위 부동산 명의신탁이라는 것"이라며 "이게 부동산 투기냐.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소탐대실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큰 실망"이라고 언성을 높인 바 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양이원영(왼쪽부터),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photo@newsis.com

송영길 대표가 다른 의혹들과 같이 일괄 탈당 권유를 취하는 데 다소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 농지법 위반 의혹 당사자들도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수흥 의원은 "농림부에 확인해 보니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부모님으로부터 농지를 증여받은 게 투기냐"고 항의하며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오영훈 의원은 국가수사본부에 사실관계 서류를 제출하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증여받은 농지로 실제 농사를 지어오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의정활동과 병행하기 어려워 임대를 해준 것"이라며 "오히려 징계 절차를 밟아준다면 소명을 하겠다"고 탈당 권유를 거부했다.

우상호 의원도 농지에 묘지를 쓴 과정, 농사를 짓고 있는지 여부를 상세히 열거하며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토지 구입으로 묘지를 썼다. 억울한 국회의원이 만들어지는 것을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용한다는 건 정치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모친 소유 경기 광명 일대 땅 관련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양이원영 의원은 "기획부동산에 사기당해서 구매한 토지, 가치가 제로인 토지를 구매한 어머니가 농지법을 위반했다고 하면 저는 연좌제로 처벌받아야 하냐"며 "누구를 위한 조사이며 무엇을 위한 출당 조치인가"라고 불복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주영(왼쪽부터),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photo@newsis.com

비례대표인 윤 의원과 양이 의원의 경우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출당 조치를 받는다. 이를 위해선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의원총회 안건으로 상정돼야 한다.

아울러 이를 제외한 10명 중에서도 사실상 절반 가까이가 반발해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의원들과 대화·설득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가시적 반발이 이어지는 만큼 쉽사리 이견을 좁히기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대선 경선 연기론과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 완화 관련 당론 확정이 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탈당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 내부에서도 "과도한 조치", "정치 생명 종결" 등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탈당 문제를 두고 송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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