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문일답]박민지 "마지막홀 샷 '인생을 걸어보자' 생각했다"

입력 2021.06.20. 18:48 댓글 0개
"최다승? 어디까지 할 지 모르겠다…한 대회 한 대회 최선"
"상금 아직 부족…나한테 쓰셨는데 부모님 노후자금으로 모을 것"
18번홀 위닝 샷은 "미스 샷이었는데 함성소리 나와 짜릿했다"
박민지 프로 (제공=대한골프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음성=뉴시스]우은식 기자 = 한국여자오픈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23·NH투자증권)가 마지막 18번홀 승부를 결정 짓는 샷을 날릴 때 "이 샷에 인생을 한번 걸어보자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쳤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굳이 겁나서 오른쪽으로 가느니 헤저드에 빠져도 좋으니 하고 과감하게 쳤는데 호수만 넘어가라고 생각했는데 함성 소리가 나와서 짜릿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번홀 2번째 샷은 같은 타수로 공동 1위를 달리던 박민지와 박현경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러프에 빠진 박현경은 페어웨이를 지키는 쪽으로 안전하게 레이업을 선택한 반면, 박민지는 호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린을 향해 직접 공략해 홀 컵에 붙였다.

올 시즌 5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한 시즌 최다 우승(신지애 9승) 도전에 대해 "4승 했을때만 해도 9승은 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상반기 끝나기 전에 5승을 했다"며 "이제는 반 이상 왔으니 그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PGA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저한테 먼 얘기같고 KLPGA 투어 프로 이후 해외 시합을 나가 본 적은 없다"면서도 "(해외 시합에) 나갈 수 있으면 나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 프로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올해 8승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는데. 뜻깊게 생각한다."

- 지금 가장 생각나는 분은.

"너무 힘들어 아무도 생각나지 안난다. 오늘이 올해 모든 대회 중에 제일 힘들었다. 속도 안좋고 첫 홀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경기 전 식사를 했는데 체했는지 속이 안 좋았고 바나나를 먹었는데도 속이 계속 안좋았다. 매홀 끝나고 집에 가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 경기력 유지 비결은.

"많은 스폰서를 배려를 해주시는 것인지 잘 안 부르셔서 연습을 많이 했고, 처음에는 꽃도 많이 왔는데 (우승을 자꾸하니)잘 안오더라.(웃음) 그래서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다."

- 2주 연속 우승했는데. 예전 인터뷰에서 '미친듯이 우승하겠다'고 밝혔는데 목표는.

"어디까지 할 지 모르겠다. 선수가 대회에 나가는 것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나가는 것인데 한 대회 한 대회 우승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마지막 대회까지 할 생각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내셔널 타이틀 우승했는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대표팀으로서 경험과 경쟁이 큰 도움이 됐다. 고향 같은 곳에서 우승해서 뜻 깊다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 3, 4번 보기 이후 흔들릴 수 있었는데 3홀 연속 버디로 따라 붙었다.

"전반에 잘 안풀렸는데 공격적으로 하다보니 안좋은 상황이 나왔다 2타차로 벌어졌을 때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1라운드에서도 초반 2오버파까지 내려갔는데 4언더로 끝냈으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 같다."

-마지막홀 어프로치 샷이 사실상 우승 샷인데. 미스샷이라고 했다.

"핀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핀 우측을 봤는데 살짝 드로우가 났다. 운 좋게 핀으로 갔다. 미스 샷이라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덜 멋있어 졌네요. 138미터 7번 아이언으로 쳤다.

그 샷에 인생을 걸어보자하고 생각하고 쳤다. 굳이 겁나서 오른쪽으로 가느니 헤저드 빠져도 좋으니하고 쳤던 것 같다. 아마도 어드레스 이후 우측으로 공을 보내기 싫었던 것이다. 공은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핀으로 갔을 때 헤저드만 넘어가라고 했는데 함성 소리가 나와서 짜릿했다."
박민지 프로 (제공=대한골프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즌 최다승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10승인데 공식 기록이 9승으로 알고 있다. 사실 4승 했을 때만 해도 9승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상반기 끝나기 전에 5승을 했는데 이제는 반 이상 왔으니 그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다음주는 쉬는데.

"늘 하던대로 헬스와 골프와 맛 있는 것 먹고 쉴 생각이다."

-16번 홀 미스했을 때 생각은.

"열려 맞았다. '가지가지한다'고 자책했다."

-박현경과 지난 주에 이어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펼쳤는데.

"어제부터 36홀동안 현경이만 생각하고 쳤다. 현경이만 따라가려고 쳤다. 3등하고 7타차이로 시작해서 현경이도 줄일 것이고 저도 줄여야 하는데 서로 긴장하고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경기후 '축하한다'고 했고 '고맙다. 수고했다'고 답해줬다."

-둘이 친하지 않나.

"KGA에도 나갔고 세계선수권 대회도 같이 나갔고, 지금은 같은 아파트에 산다."

-부모님께 무슨 선물을 해드릴 건가.

"다이아 반지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손사래를 치신다. 돈을 모아야 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모아야 한다. 노후 자금에 반도 못 모았기 때문에 계속 땅을 파야 한다"

- 계속 우승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잘 하면 잘 할 수록 더 주목해줄 것 같다. 선수로서 주목받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안고 가겠다."

- 해외 진출 생각은.

"아직 저한테 먼 얘기같고 KLPGA 투어 프로 이후 해외 시합을 나가 본 적이 없다.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 집안에 트로피 둘 공간이 부족할텐데.

"트로피를 전시할 장이 비싸기 때문에 그냥 바닥에 놓고 있다."

- 돈을 모은 목표가 있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골프 하느라) 저한테 돈을 쓰셨으니까. 이제는 돈 걱정없이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그 목표를 향해서 계속 저축하고 있다. 계속 모으고는 있는데 저만 못 불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웃음)"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