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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세균과 단일화 카드로 丁 지지층 '흔들기'

입력 2021.07.31. 07: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지속으로 후보 단일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이 전 대표 제안은 정 전 총리가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가 정 총리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배경에는 단일화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범친문과 호남이라는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정 전 총리의 지지층을 흔들어 정체 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정 전 총리의 사퇴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어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호남과 친문의 전략적 선택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이낙연 캠프 총괄수석부본부장인 양기대 의원과 조직총괄본부장인 김철민 의원은 지난 27일 정 전 총리의 고향인 전북을 방문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 전 대표의 다음달초 골든크로스를 주장하면서 이 전 대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북이 텃밭인 정 전 총리에게 미안해 그간 공개적으로 언론에 서지는 못했지만 경선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고향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려 한다"며 "최근 민주당 경선이 이재명 경기지사 독주에서 적어도 민주당 범여권에서는 양강구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간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는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으로 두 캠프 역시 공식적인 대응은 없지만 현장에서 느껴본 바로는 반드시 두 분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지자의 열망에 자연스럽게 연대도 얘기가 될 것이다"고 운을 띄웠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지난 3일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에 나서 민주정부 4기의 탄생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두 후보 측은 "특정 후보를 겨냥한 연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 지지층을 공유하는 두 후보간 단일화를 점치는 관측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정 전 총리가 '원조 친노'로 꼽히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 등에도 기대와 달리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수차례 공개적인 선 긋기에도 최소한 결선 투표 단계에서는 이 지사의 본선행을 막기 위한 두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 친문 핵심 의원들이 지지율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정 전 총리 대신 이 지사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이 지사를 저지할 대항마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 전 총리를 돕고 있는 의원들은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자 동요하고 있다는 설도 떠돌고 있다. 정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앞에 나서서 싸우려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캠프에서는 지난 3일 비공개 회동이 결과적으로 이 전 대표를 부각하는 효과만 가져왔다는 푸념도 들려온다.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한 재선 의원도 "정 전 총리 본인은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돕고 있는 의원들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의원들이) 지역에서는 왜 안 될 후보를 돕느냐는 얘기를 듣는다고 푸념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한 중진 의원은 "결선 투표 전 정 전 총리와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결선 투표가 되면 자연스럽게 정 전 총리 등도 (반이재명 연대의 선두인) 우리 쪽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지지층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정 전 총리는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김 의원이 자신과 이 전 대표간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분이 아주 부적절한 말씀을 하셨다. 조금 지나치게 이야기하면 주제넘은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이 지사를 향했던 포문을 이 전 대표로 돌리고 있다. 그는 대선 본경선 첫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은 물론 이 전 대표의 노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을 싸잡아 지적하면서 이 전 대표를 수세로 몰고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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