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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정세균, '이낙연 때리기'로 2위 노린다

입력 2021.07.31. 08:00 댓글 0개
이낙연 부동산 정책 등에 비판 집중
단일화 가능성 일축…"부적절한 말씀'
호남 지지율 상승 기세 몰아 공세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앞서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있다.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연일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 후보 본 경선에 접어들면서 정 전 총리는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2위인 이 전 대표 때리기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 본선 결선 진출을 위해선 일단 2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를 타겟으로 삼은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30일 이 전 대표의 부동산 정책인 '토지공개념 3법'을 겨냥해, "오히려 토지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부동산 정책의 또 하나의 치명적 오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서울대 토크콘서트에서 "남성들의 경우 군복무에 따른 피해의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피해의식이 아닌 자부심"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TV 토론의 기조도 확연히 달라졌다.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이끌어내는 등 1위 주자인 이 지사에게 공격의 화살이 쏠렸던 것과 달리 본 경선 1차 TV 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쏟아냈다.

지난 28일 토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해 "(탄핵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최근 반대했다고 말했다"며 "태도가 바뀐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오찬 회동으로 독대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키웠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예비경선 당시 두 후보 캠프가 경선 연기를 주장하며 이재명 지사 측과 맞서면서 '반(反)이재명 연대'가 구축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단일화 이야기가 나올수록 정 전 총리에게는 득보다 실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남 표심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전 대표에게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정 전 총리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30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캠프의 양기대 의원이 "이낙연·정세균 두 분이 힘을 모아 같이 경선에 임하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빌딩에서 열린 공무원 교사 노조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7.30. photo@newsis.com

정 전 총리는 "그 분이 아주 부적절한 말씀을 했다"며 "아주 조금 지나치게 이야기하면 주제넘은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까지 드러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단일화 이야기가 나올수록 이 전 대표 쪽 지지율만 올라가는 결과를 낳는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남 지지율이 반등한 것도 '경선 완주' 쪽에 무게가 실린 이유다. 정 전 총리 측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과 이 전 대표의 탄핵 논란 등으로 흔들린 호남 표심이 지지율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9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26~27일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2주 전 조사의 2.9%보다 두 배 넘게 오른 7.5%를 기록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43.7%에서 11.5%포인트나 하락한 32.2%였다.

정세균 캠프는 본 경선이 가열되면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대한 검증이 치열해지면 정 전 총리의 도덕성과 전문성이 부각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차 TV 토론에서도 이재명·이낙연 후보 모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안정적 토론을 이끈 만큼 20차례 가까이 진행될 토론에서 본인의 강점인 정책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30일 페이스북에 "2002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토론, 미국 대선의 1대 1토론처럼 국민의 관심을 높여 민주당 경선을 붐업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후보 간 '일대일 토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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