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학오면 집 주고 일자리 제공"···전국서 문의 쇄도

입력 2021.12.06. 15:16 수정 2021.12.06. 16:49 댓글 2개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
185명 문의···76명 "전학가겠다" 신청
북두칠약 공약···다자녀 가정 우선 선정
빈집 리모델링해 제공·일자리도 제공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북일초등학교에서 학생모집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남군 북일면의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이 전국적인 히트를 치면서 '북일면으로 이사오겠다'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북일면 주민들이 폐교 위기에 처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빈집을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크게 효과를 보고 있어 향 후 해남군의 인구 증가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6일 해남군과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이하 작은학교 추진위)에 따르면 전입을 희망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76가구가 문의했다.

'작은학교 추진위'는 이들 중 11명의 자녀를 둔 서울의 한 가정, 7명의 자녀를 둔 제주도의 한 가정을 비롯해 고교생 2명, 중학생 8명, 초등학생 38명. 유치원 14명 등 15가구를 선정한다.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지난 달 서울시청 앞에서 학생모집 설명회를 진행했다.

북일면은 지역 초·중학생들이 계속 줄어들었다. 개교 100주년을 앞둔 북일초는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에 작은학교 추진위를 구성, 온 마을이 힘을 합쳐 학생들을 돌보겠다는 각오를 담은 '학생 모심' 캠페인을 벌였다.

1차 캠페인 이후 30가구 60여 명의 학생으로부터 전학 문의가 들어오고, 6가구는 북일면을 직접 방문해 전학을 결정할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 달 9일에는 서울에서 '학생모심 캠페인'도 진행했다. 이날 작은학교 추진위는 북일초와 두륜중의 앞 글자를 딴 '북두칠약'을 발표하며 유치 활동을 벌였다. 북두칠약은 ▲빈집을 리모델딩한 주택 제공 ▲일자리 연계 ▲전교생 해외연수 ▲장학금 지급 ▲공부방 꾸미기 지원 ▲방과후 학습과 온종일 돌봄 무료지원 ▲생태교육 등을 담고 있다.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북일초등학교에서 작은학교 살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작은학교 추진위'가 내건 조건도 있다. 단순히 주소만 북일면으로 옮긴다거나, 학생만 전학시키는 것이 아닌 마을 주민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바탕이 됐다.

'작은학교 추진위'는 전입 가정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일자리 해결이 급하다고 판단,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해남군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업무협약과 귀농인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작은학교 추진위'는 이들 중 15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가구에게는 확보된 빈집을 제공하고, 선정이 안 된 희망 가구에 대해서도 빈집을 추가로 확보해 순차적으로 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작은학교 추진위'는 또 마을·학교발전기금 10억 원 모금운동을 벌여 학생들의 장학금, 전입가구의 일자리 마련, 주민 숙원사업 해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북일초등학교에서 작은학교 살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설명회 후 제공될 빈집을 찾은 사람들.

신평호 북일면 자치회장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북일면, 주민자치회 등이 협력해 수차례 회의를 거쳐 전입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해 빈집을 수리해 월 10만원 내외에 임대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캠페인을 시작할 때 '얼마나 관심을 갖게 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라 어안이 벙벙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예산이 부족해 신청한 모든 분을 다 수용하지 못해 안타깝다. 더 많은 지원을 통해 북일면에 오고 싶어하는 분들을 다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해남=박혁기자 md18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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