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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에프에이 합병 '신의 한수' 되나

입력 2021.12.07. 08:3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코로나 특수 폭발...내년 에이치엘비 흑자 전환 가능성↑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에이치엘비가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당장 내년 1월에 흡수 합병되는 코로나 진단 키트 부품업체인 에프에이의 매출은 곧 에이치엘비의 매출이 돼 M&A의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흑자기업인 에프에이의 실적만으로도 에이치엘비의 개별 기준 적자가 해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매출과 순익 전망을 더 밝게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에이치엘비는 이사회를 열어 에프에이의 소규모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에프에이는 체외진단도구, 알콜스왑, 손소독제, 세정제, 동물의약외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프에이의 실적은 매출액 619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에이치엘비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을 모두 메울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에이치엘비는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현재 15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항서제약으로부터 로열티가 유입돼 손실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난소암치료제인 아필리아의 유럽시판 개시가 이어지면서 바이오부문에서의 이익도 예상된다. 여기에 에프에이 덕에 실적 개선 속도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에프에이는 알콜스왑 시장저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고, 검체채취용 도구에서 대규모 실적이 나오고 있다. 에프에이의 면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증 받아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의 PCR 검사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주 거래처는 미국 의료기기전문 기업인 애보트를 비롯해 에임, SD바이오선서 등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올해는 델타변이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에프에이의 매출액은 9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에프에이의 매출액 619억원을 49.75%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이슈를 감안하면 에이치엘비의 캐쉬카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개별 실적 개선을 염두하고 진행한 인수"라며 "미국 공인기관에 납품되다 보니 계속해서 고정 납품처가 유지되고 있어 내년 흡수합병이 되고 나면 실적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치엘비는 에프에이를 제외하고도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6일 에이치엘비는 계열사 넥스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 6개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했다. 인수가 마무리 되자 지트리비앤티의 사명을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로 변경했다.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는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ReGenTree)'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를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 내 임상 3상을 마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Pre-BLA 미팅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또 다른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를 통해서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교모세포종(GBM) 치료제인 'OKN-007'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메디포럼제약을 인수해 사명을 에이치엘비제약으로 변경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인수 후 에이치엘비그룹의 의약품 생산·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늘어나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확대로 에이치엘비제약의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에이치엘비 미국 자회사 엘레바, 이뮤노믹과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미국 자회사 간 기술 협업을 비롯해,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권리를 확보한 코로나 백신 '나노코박스'와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의 백신 유통(콜드체인) 사업도 협력 방안 등이 대상이다.

그간 에이치엘비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던 것은 '리보세라닙'과 '아필리아'였다. 여기에 지속적인 M&A를 통해 재무적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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